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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우지않고 이기는법
잘 싸우는 검술가가 고향으로 가기 위해 길을 나섰습니다.
그런데 강을 건너기 위해 나룻배에 올라탄 그는 뜻하지 않은
난관을 겪게 되었습니다.
다른 문파의 검객이 그의 검을 보고 시비를 걸고 나선 것이었습니다.
"당신은 어디에서 검술을 배웠소?."
그러자 검술가는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
"나는 나무와 바람과 짐승들에게 배웠소이다."
검객은 이 말에 비웃음을 띠며 말했습니다.
"허, 아주 저질의 검술이군.
그 검술로 출세했다고 으쓱거리며 다니다니.
나는 유명한 문파의 정식 검술을 배운 사람이야.
검을 쓰는데는 당할 자가 없지."
검술가는 그 말을 즉시 되 받아쳤습니다.
"나의 검법은 검을 쓰지 않소.
어찌 하급무사와 겨루며 검을 뽑을 수가 있겠소"
그러자 흥분한 검객이 화를 벌컥냈습니다.
"보자보자하니 정말 보이는게 없는 모양이군.
좋아, 너의 솜씨가 어떤지 한번 겨루어 보자."
검술가도 침착하게 대답했습니다.
"물론 좋고말고. 하지만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 배 안이라 곤란하니
저기 보이는 섬게 가서 한번 승부를 겨루어 보지"
이렇게 해서 그들은 사공을 재촉하여 뱃머리를 섬으로 돌렸습니다.
배가 섬에 닿자 검객은 재빨리 뛰어내려 칼을 뽑아 들고 소리쳤습니다.
"자, 오너라. 내가 네게 진짜 검법이 뭔가를 가르쳐 주마"
그러자 검술가는 피식 웃더니 사공의 노를 빼앗아 들었습니다.
그리고 배를 다시 강으로 밀어내며 말했습니다.
"여보게, 잘있게나.
나는 자네 따위와 검술을 논할 생각은 추호도 없네. 알겠나?
지금 나의 행동이 바로 검을 쓰지 않고 이기는 법이야."
자신만만하던 검객은 길길이 뛰었지만, 기약없이 홀로 섬에
남게 되었습니다.
"손자병법에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승리 중의
최상이라고 하였습니다. 힘으로이기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이기는 것입니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힘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