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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자 1600
2013-08-1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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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뒤바뀐 조선도*
조선의 칼이 미국 최대 박물관에서 일본, 중국 장군의 칼로 한세기가 넘도록 잘못 분류되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 기반의 한국 문화연구 비영리단체 '코리안아트소사이어티(KAS·회장 로버트 털리)는 지난 9일 스미스소니언 국립자연사박물관(NMNH)의 수장고를 방문, 일본·중국 무기고에서 조선의 도(刀)로 추정되는 칼 2자루를 발견했다. 도는 한쪽에만 날이 있는 칼이다.

KAS의 로버트 털리 회장은 현장에서 찍은 18장의 사진을 본지에 보내왔다. 사진 속 유물번호를 NMNH 데이터베이스에 조회했다. 이중 중국 무기고에 보관중인 짧은 도는 1908년 2월19일 미육군의 어헌 대위(Capt. Ahern)이 기부한 '중국 장군도(CHI GENERAL)'라는 꼬리표가 달려있다.

긴 칼은 일본 무기고내 유물로 1941년 5월23일 매리 E. 맥스웰이 기증한 '일본 장군도(Japanese General)'로 구분되어 있다. 칼들은 각각 검신이 26인치(66cm), 30.75인치(78cm)로 보존 상태는 비교적 양호하다.

도의 한국 유물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한국 경인 미술관의 조선도검 전문가 이석재 관장에게 문의했다.

이 관장은 "두 자루 모두 18세기 조선 후기의 우리 문화재"라고 확신했다. 첫 번째 도는 전쟁터에서 실제 사용된 전투용 칼인 '흑칠황동장소환도'로 감별됐다. 그 이유로 ▶검삼병(칼날이 손잡이 길이의 3배) 형태 ▶칼집의 저피(돼지가죽을 무두질한 것) ▶위 아래의 황동 장식 ▶곡률 없는 각진 칼날로 꼽았다.

두 번째 도는 당상관 이상의 고위직 고관들에게 하사 된 의전용 '주칠은장옥구보도'로 감별됐다. 규격, 외형, 장식 모든 면에서 조선의 군기감에서 직접 제작한 의전용 관제보도의 전형적 양식을 따르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옥으로 만든 코등이(칼자루와 칼날 사이를 구분하는 둥근 테)는 조선도검의 특징 중 하나다.

미국 박물관의 전문적 지식 부족으로 조선도가 중국 혹은 일본의 것으로 둔갑될 수 있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이 두자루의 도의 최근 기록이다. 각각 2013년과 2007년에 관련 기록이 갱신됐지만 여전히 조선의 것으로 판명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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